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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어느 가정폭력 피해여성의 시
  •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8052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 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어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결혼기념일이거나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 밤 그는 저를 벽에다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지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거예요.

왜냐하면 오는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는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버이날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드려 팼지요.

그전의 어느 때 보다 훨씬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 날이었거든요. 

지난 밤에 드디어 그가 저를 죽였지요.

제가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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