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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동양일보 2010-01-10] 은밀한 유혹 ”인터넷 성매매” 극성
  • 작성자 운영자 조회수 9962
충북 성매매사범 60% 인터넷 성매매

10대 청소년 성매매 96% 채팅사이트

경찰 ”성매수 제의 만으로 처벌 가능”



사 례 #1 방학을 맞아 예전부터 이용하던 채팅사이트에 접속한 대학생 박모(22)씨는 성매매를 제안 받는 경험을 했다. 사는 곳이나 인상착의, 관심사 등의 대화를 나누던 박씨는 "3시간에 15만원 모텔비는 님이 계산"이라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박씨는 "온라인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채팅사이트인데 많이 오염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사례 #2 최근 유명 채팅사이트에 개설된 한 클럽에 가입한 김모(25)씨는 여성들로부터 하루 수십 통의 '쪽지'를 받고 있다. 대부분 '조건만남 가능' '즉시 만남 가능' 등의 내용이다.

호기심에 그는 '휴가 같이 가요'라는 쪽지를 보낸 한 여성에게 만나자는 답장을 보냈다. 이 여성과 계속 연락하던 김씨는 '돈을 주면 성관계도 가능하다'는 대답에 결국 돈을 보냈고, 이후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충북도내 성매매 사범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한 불법 인터넷 성매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조사결과 지난해 도내에서 421건의 성매매사건이 발생해 1691명이 검거됐다. 2008년 1334명(238건), 2007년 847명(176건) 등 성매매 사범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도내 성매매 사범의 60% 이상이 채팅사이트 등을 이용한 성매매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성매매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



보 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청소년 성매매 단속 사례를 보면 10대 청소년의 95.4%가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아는 사람 소개 4.6%)를 하고 있다. 대부분 생계비를 마련(44.4%)하기 위해서나 용돈․유흥비 마련(38.2%)을 위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이 본인 이름으로 채팅방을 개설한 뒤 직접 성구매자를 '헌팅'하는 수법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워낙 대담하고 은밀해 단속이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정신지체 여중생을 폭행,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들과 강제로 성매매를 시킨 청소년 3명과 성매수남 3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모 게임 채팅방에 접속한 남성들과 만나 성매매를 한 여중생이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은 성매매를 하거나 성매수자를 검거하는 것 외에 채팅사이트에 대해서는 제약이나 제재 조치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손쉽게 성매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경우에도 업자들이 주소만 조금 바꾸는 방식으로 새 사이트를 열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abc12.com'이라는 사이트를 차단하면 'abcd12'나 'abc123' 등으로 주소를 새로 만든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도메인만 사면 누구나 쉽게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는데 채팅이나 조건만남 사이트의 경우에는 실명, 연락처를 제대로 등록하게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터넷 성매매에 대해 도내의 경우 대체로 생활비나 용돈을 버는 정도의 생계형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다수의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에 나서는 기업형 '조건만남'도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인터넷상에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수 유인행위 신고프로그램 '유스키퍼(Youth Keeper)'가 보급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수를 하고자 유인하는 행위도 처벌 받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 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20대의 경우 이런 범죄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다"며 "성매매나 이를 미끼로 한 사기 등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청소년 등의 성매매를 2월초까지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근 (nulha@naver.com) 기자

원문출처 2010-01-10(일) 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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