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7월 07일 문화일보] “러시아女 있음” 강남 오피스텔 성매매 적발
러시아계 여성 등 외국 여성들만 고용해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을 무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조직이 적발됐다.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석)에 따르면 서울시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러시아계 여성만을 고용,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를 주선해 온 혐의(성매매 및 알선 등)로 업주 조모(34)씨와 종업원 박모(38)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지난 5~6월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 한 번에 20만원의 화대를 받는 수법으로 모두 수천만원의 이득을 챙겨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러시아계 ‘○○’, ‘△△’가 있다”는 식으로 은밀히 홍보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조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1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오피스텔을 옮기는가 하면 대포폰을 사용해 비밀리에 성매수남과 연락, 접선 장소를 수차례 변경하는 수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경찰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들 업소 운영에 대한 첩보를 입수, 6월15일 새벽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에 있는 폐업 휴게텔을 급습해 조씨 등 내국인 2명과 러시아계 20대 여성 4명을 체포했다.
모두 20대인 이들 중 러시아 여성 2명은 각각 국내에 유학비자와 결혼비자를 받아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2010년 국내에 입국한 후 최근까지 불법 체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수사기관은 성매매 업소 단속을 통해 확보한 영업 장부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성매수 고객들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강남 룸살롱 등에 러시아계 여성을 알선한 국내외 공급책 등 추가 공범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뒤쫓고 있다.
현일훈기자 one@munhwa.com